(편지글)딸에게 주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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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2-17 14:38 조회1,0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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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쓴다. 사랑하는 딸.

어느 날 배달된 신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문득, 딸의 미래를 보는 양 같아서 오래 좋지 않은 여운으로 남기로서니, 그 글을 스크랩하여 엄마와 함께 머릴 맞대고 읽어보기도 하였다.

신문에 쓰였던 글을 일부 간략하게 적어본다.

***** 어느 여배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외동딸이던 그 친구가 걱정돼 단원들 모두 밤새워 빈소를 지켰다. 마지막 날,벽제에서 아버님의 화장이 시작되자, 여러 창구에서 수많은 곡소리들이 들려왔다. 곡으로 시작해, 염불 외는 소리가 깔리고, 그 위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위 아래로 가득해진 '종교의 소리들'이 거북하게 느껴지던 순간, 그 공간을 짜릿하게 만드는 맑은 소리가 들려 왔다.// "아빠-", 울기 위한 소리가 아닌 앞에 있는 아빠에게 말을 거는 듯한, 다시 "아빠-", 확실히 저만치 보이는 아빠를 돌아보게 하려는 듯이 들렸다. 귀여운 딸이 사랑스런 아빠를 부르는 소리였다. 정말 부르고 있어서, 그래서 짜릿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모녀를 끌어내는 친지들에게, 그 친구는 "저리 비켜! 우리아빠 안 보이잖아!" 하고 소리치고는, 모두 놀라 생긴 정적을 틈 타 울음과 예쁜 웃음이 뒤섞인 목소리로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곤 " 아빠, 아빤 정말 나한테 최고의 아빠였어." 그리고 설마설마 하는 사이에 머리 위로 두 손을 올려, 모두가 아는 그 하트를 그리고는 "아빠 사랑해" 하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획 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당장 내일이라도 만날 사람처럼...// 훗날 '아빠와 만나 기뻐할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래 그 때쯤이었다.아까 들리던 노래의 4절 내내 나오던 가사에선 느껴지지 않던 '그곳'이 그려졌다....하략*****

아빠 엄마는 딸 하나만 키운 일에 대해 많은 후회를 거듭 했었다. 딸을 마주할 때마다 저 여린 것이 홀로 남아서 그 많은 외로움을 혼자 삭히고 견뎌내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일까 하는 우려와 함께였다.(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내 사랑하는 딸도 위 글 속의 여배우처럼 저렇도록 씩씩하겠다.

그렇게 믿는다.

사랑한다. 언제까지나... 


2007-09-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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