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너무 멀리 있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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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2-17 14:34 조회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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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봉평 장날이었다. 비가 오시겠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겹쳤으므로 고추나 고구마 같은 모종을 심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다.
밭은 미리 갈아 엎어놓았고 비닐을 덮었으니 심기만 하면 되는 쉬운 일만 남은 셈이었다.
엄마랑 봉평장에 나가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다섯 단(한 단은 백 포기이다)을 샀다.
가지 스무 포기, 고추랑 토마토 앉은뱅이 호박 피망 등등....
엄마랑 우비를 겹쳐입고 채비를 하고 나섰다.
손님들과 나누어 먹을 것은 텃밭에 심었고 그외의 것들은 팔석정 밭에 심었다. 어차피,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어 먹을 생각이기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마음 편타.
다소 힘이 들었다.
평생 농삿일을 모르고 살았던 엄마는 말할 필요가 없겠다.
5월 31일인가 지방의원 선거가 겹쳐져 있다.
주말이어서 펜션손님들도 있어 바쁜 때에 선거운동원들이 자주 일손을 붙잡는다. 다소 짜증이 나지만 참고 대꾸해 준다. 각자가 국민과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너무 진부한 슬로건을 내걸지만 어차피 정치는 사리사욕이 우선되는 것이다.
싫다.
농삿일은 허리를 굽혀야만 얻어진다. 잡초 하나를 뽑는것도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모든 일이 농삿일과 같아서
허리를 굽힐줄 아는 겸손함이 몸에 베어 있어야만 얻는 것이 있을지니라.
사랑한다.
2006-06-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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